조진웅은 <명량>에서 누구보다 이순신(최민식 분)을 증오하고 한산도 대첩에서 그에게 받은 쓰라린 패배감을 돌려주고자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뛰어는 능력을 두려워하고 있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조진웅이 맡은 와키자카가 있어, 정통 왜군 장수가 두려워하면서도 존경심을 잃지 않는 이순신의 존재는 관객들에게 장수로서 그의 위엄을 배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조진웅은 <명량>이 제작되기 전부터 작품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었다. 비록 왜군 역이지만 위인을 기리는 이같은 작품을 누가 선택하지 않을 수 있냐는 반문을 남길 정도.
김한민 감독의 사무실에서 <명량> 콘셉트 이미지와 구상중인 프리퀄 자료만으로도 출연을 결심한 조진웅은 자신을 작품에 추천하며 성웅 이순신을 다루는 작품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는 후문. 이에 이순신 역에 최민식이 확정된 후 와키자카 역에 조진웅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촬영에 돌입하면서는 100퍼센트 일본어로 구성된 대사를 자연스럽게 구사함은 물론, 삭발까지 감행. 결혼식도 가발을 착용한 채 진행하며 작품에 열정을 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진웅은 영화 개봉 전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명량>에 대해 "전공 필수 같은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학시절 졸업하기 위해선 선택이 아닌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처럼 <명량> 역시 배우로서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는 것. 심지 굳은 역사 의식과 위인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참여한 조진웅은 왜적 역할임에도 깊이 있는 연기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주연으로서 무게감을 발산. 1500만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500만 관객 돌파에 조진웅은 "1500만이라는 기적과 같은 숫자는 관객분들이 만들어 주신 신화이기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세월이 지난 후에도 명량해전의 역사 그리고 이순신이라는 위인과 함께 길이 남을 작품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1500만 관객 돌파에도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영화 <명량>은 계속해서 한국 영화사의 새 역사를 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