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 동성 커플이 결혼을 결심하며 당당히 직장에 청첩장을 돌린 사연을 전했다.
16일 머니투데이는 여성 배우자와 결혼을 앞둔 김규진(28) 씨와 나눈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레즈비언으로 사는 삶을 글로 쓰고 있다.
연인과 결혼을 결심한 김규진 씨는 미국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웨딩 촬영과 결혼식장 예약을 마쳤다.
김 씨가 고용한 웨딩 플래너가 한국 결혼식장에 "성 소수자 웨딩인데 예약되느냐'고 묻자 식장 사장은 "다 같은 돈 아니에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는 2년 전 직장 동료에게 커밍아웃했다. 결혼을 결정하고 현재 다니는 외국계 회사 팀내 동료들과 선후배들에게도 청첩장도 돌렸다.
하지만 결혼 축의금과 신혼여행 휴가를 신청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이전 직장에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했다가 부정적인 소문이 나 좌절하는 일을 종종 겪어왔기 때문이다.
성 정체성 공개에 거리낌이 없는 김씨였지만 결혼 경조금 신청에는 두려운 감정이 뒤섞였다.
김 씨는 인사팀에 공식 이메일을 보내 문의하려고 했지만, 팀장이 "회사 사람이라면 다 신청하는 건데 뭐하러 그러느냐"고 했다.
인사팀에선 "결혼을 축하드린다"라고 전했다. 김 씨는 "최종 승인을 받았을 땐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연인과의 일상, 레즈비언으로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일화와 생각 등을 공유한다.
김 씨는 성 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김 씨의 꿈은 팀 쿡 애플 CEO처럼 사회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서 동성애자들의 삶을 세상에 내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