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신선육 냉장 삼겹살은 30년 간 먹기 힘들게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를 우려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문정훈 교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문 교수는 "지옥문이 열렸다"며 "우리는 과연 막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신선육 냉장 삼겹살은 30년간 먹기 힘들게 될지도"라며 "정부는 국가 재난을 선포하고 지나치다고 생각될 정도로 방역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막을 수 없을 듯"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존의 방역 체계로는 어쩌면 전혀 막을 수 없는 질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럴 때 정부가 과감히 나서주어야 한다"며 "준전시 상황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과 일사불란한 작전 전개를 하지 않으면 한반도에 돼지는 씨가 마를 지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가 발병했다. 이후 경기도 연천군에서도 나왔다.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전국 돼지 농장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여파로 돼지고기 경매가도 33% 급등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지역은 60% 가까이 폭등했다. 소비자 가격으로 반영되는 데는 최대 1~2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문 교수가 올린 SNS 글 전문이다
지옥문이 열렸다.
우리는 과연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최악의 경우 신선육 냉장 삼겹살은 30년간 먹기 힘들게 될지도.
정부는 국가재난을 선포하고 지나치다고 생각될 정도까지 방역을 하지 않으면 이를 도저히 막을 수 없을 듯.
최근 몇년간 우리 정부가 방역을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듣는데(구제역, AI등 실제 발병과 확산이 확실히 줄어들었음),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보면 국가가 방역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주가 자체적으로 방역에 대한 관리 및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아직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존의 방역 체계로는 어쩌면 전혀 막을 수 없는 질병인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정부가 과감히 나서주어야 한다. 준전시 상황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사불란한 작전 전개를 하지 않으면 한반도에 돼지는 씨가 마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