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음 생에 내 딸로 태어나 줘"
배우 고(故) 최진실이 사망 11주기를 맞은 가운데 그의 딸 최준희(16)가 엄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최준희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랜만에 엄마 액자에 앉은 먼지를 닦고 이미 닦였는데도 또 닦고 쓰다듬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엄마 잘 지냈어? 엄마가 간 지 벌써 11년 이라는 시간이 지났네. 세월 참 빠르다. 산다는 게 너무 치열해서 많이 떠올리지 못했네. 나 이해해지?"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최준희는 "엄마가 좋아했던 소주를 보며, 눈을 감고 기도를 하려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났다"며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나도 이렇게 엄마가 보고 싶은데 옆에 있는 할머니는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힘들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얼마나 그리워 손자, 손녀가 잠든 사이 입을 틀어막고 가슴 미어지도록 눈물을 삼켰을까?"라고 말했다.
또 "11년 전, 우리 엄마 하늘 나라로 가기 이틀 전 새벽에 나를 조용히 불러 처음으로 내 앞에서 울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엄마, 엄마는 내 딸로 태어나 줘 내가 그리웠던 만큼 사랑해줄 수 있게"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안겼다.
1967년생인 최진실은 1988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데뷔한 이후 '우리들의 천국', '약속', '질투', '매혹' 등에 출연하며 차기 연예계를 이끌어갈 신생 스타로 떠올랐다.
1990년대에는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추억' 등을 통해 국민 배우로 떠올랐다.
이후 6살 연하의 야구선수 조성민과 결혼, 많은 관심 속에 결혼생활을 지속했지만 4년을 넘기지 못하고 이혼했다.
2004년 9월 조성민과 이혼했지만 고 최진실은 두 자녀를 양육하며 배우로 돌아왔다.
2005년 '장밋빛 인생', '나쁜여자 착한여자',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에서 높은 시청률,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인기와 반대로 배우 고(故)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루머로 마음고생을 하던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래는 최준희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오랜만에 엄마 액자에 앉은 먼지를 닦고 이미 닦였는데도 또 닦고 쓰다듬었다.
"엄마 잘 지냈어? 엄마가 간지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 세월 참 빠르다. 산다는 게 너무 치열해서 많이 떠올리지 못했네. 나 이해해지?"
엄마가 좋아했던 소주를 보며, 눈을 감고 기도를 하려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났다.
나도 이렇게 엄마가 보고 싶은데 옆에 있는 할머니는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힘들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얼마나 그리워 손자, 손녀가 잠든 사이 입을 틀어막고 가슴 미어지도록 눈물을 삼켰을까.
11년 전, 우리 엄마 하늘 나라로 가기 이틀 전 새벽에 나를 조용히 불러 처음으로 내 앞에서 울었다.
엄마, 다음 생에는 할머니 친구로 태어나줘. 엄마가 더 오래오래 할머니를 볼 수 있게. 다음 생엔 서로 조금 더 의지 할 수 있게.
그리고 엄마, 엄마는 내 딸로 태어나 줘 내가 그리웠던 만큼 사랑해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