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 48)가 미군 작전 중 사망했다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익명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각) 알 바그다디가 미군의 급습을 피해 달아다던 중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이 폭발로 알 바그다디의 부인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알 바그다디를 목표로 한 급습 작전을 펼쳐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알 바그다디가 사살된 것으로 전해진 시각 트위터에 "뭔가 큰일이 방금 일어났다"고 적었다.
Something very big has just happened!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October 27, 2019
백악관은 27일 오전 9시(한국각 오후 10시)에 '중대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밤 미국은 세계적인 테러리스트 조직의 우두머리가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했다"면서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죽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 바그다디는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테러조직 IS의 창설자이자 지도자"라면서 "알 바그다디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최우선 순위였다"고 설명했다.
알 바그다디는 지난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최고 지도자인 '칼리프'를 자처하며 IS를 수립한 인물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바그다디에게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약 290억 원) 현상금을 걸고 그를 추적해왔다.
IS는 지난 4월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거의 모든 점령지를 빼앗기고 조직이 대부분 와해됐다.
알 바그다디는 지난달 30분짜리 음성파일을 공개해 IS 조직이 그동안 있었던 공격의 성과를 과시하고,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수감돼 있는 대원들의 구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IS의 상징적 인물 알 바그다디의 죽음으로 조직의 와해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