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절단된 응급 환자와 보호자, 소방공무원 등 총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 후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소방당국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20분경 독도 동도 로부터 서쪽으로 300m 지점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헬기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 중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헬기에는 소방공무원과 응급환자, 보호자 등 모두 7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사고 장면을 목격한 독도경비대는 "남쪽으로 이륙하던 헬기가 비스듬히 가다 고도를 낮추더니 바다에 추락했다"며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무전이 수신된 것은 없고 독도경비대장의 연락을 받았다”며 “이륙 후 200m쯤 비행 후 추락했다고 하는데 사고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소방헬기는 앞서 어제 밤 9시반쯤 독도 인근에서 홍게를 잡던 어선 선원의 손가락이 절단됐다는 신고를 받고, 대구에 있는 중앙119구조본부에서 독도로 출발했다가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오늘 오전 8시 반부터 중앙 119구조본부 12명, 해경 9명 등 잠수대원 31명을 투입했지만, 아직까지 구조된 인원은 없다.
소방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에어버스가 만든 대형헬기인 EC-225 기종으로 3년 전 노르웨이에서도 대형 인명 사고를 낸 전적이 있었음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C-225는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 해상을 비행하던 헬기의 주 회전날개가 본체에서 떨어져 나가 탑승자 13명이 숨지는 대형 인명사고를 내면서 안정성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 사고로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같은 해 6월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을 금지했다.
운항금지 조치는 4개월 만에 해제됐지만, 노르웨이와 영국 정부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7년 7월까지 약 9개월 동안 조치를 풀지 않았다.
이 밖에도 지난 2월 같은 회사에서 만든 다른 기종인 AS365-N3 기종이 경남 합천댐 인근에서 훈련 중 추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