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을 이어온 빼빼로데이가 일본 불매 운동 물결에 휩쓸려 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빼빼로’의 전신은 일본 글리코사의 ‘포키’다. 이후 롯데사에서 국내에 ‘빼빼로’란 이름으로 길쭉하고 얇은 과자를 출시했다.
1996년 무렵부터 마케팅사에서 이 과자의 모양을 본따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라 부르며 이 날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NO재팬'이 계속되면서 일본 제과업체에서 상술로 만든 기념일을 지키지 말자는 여론이 일었다.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빼빼로데이인만큼 SNS, 커뮤니티 등지에서 '사주지말고 받지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조용한 빼빼로데이'를 부추기는 요소다.
네티즌들은 11월 11일은 '가래떡의 날', '농업인의 날', '해군의 날' 등 다른 기념일이었다며 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다 아예 "OO제과가 만든 빼빼로데이 홍보와 마케팅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OO제과 다들 알겠지만 운영구조가 일본이고, OO제과가 1988년 선보인 빼빼로 역시 일본 글리코가 1966년 출시한 '포키'가 원조"라면서 "국가에서 빼빼로 데이라는 단어 강력하게 자제와 금지 조취을 청원한다"고 글을 적었다.
실제로 편의점 등의 대대적 홍보도 예년보다 줄어든 분위기다.
이에 따라 CU, GS25 등 여러 편의점업체들은 대대적인 빼빼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GS25의 경우 올해는 빼빼로데이 프로모션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으며 대신 '하나 더 데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CU는 '블랙위크' 행사의 한 상품으로만 빼빼로를 다루는 식이다.
아머투24는 빼빼로데이 대신 '스윗 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빼빼로 대신 대입 수험생을 함께 겨냥해 마카롱이나 초콜릿 등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인 터라 가래떡 주고 받기 운동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