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얼굴에 칼을 찔리면서도 주민들을 대피시킨 관리사무소 직원이 현재 실직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일으켰다.
지난 25일 MBC 뉴스데스크는 경남 진주에 있는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었던 정연섭 씨 근황을 전했다.
MBC에 따르면 정 씨가 사고 후유증을 호소하며 무급휴가를 낸 사이 관리업체 측은 임시직인 정 씨를 대체할 직원을 채용했다. 정 씨는 결국 사직서를 냈다.
앞서 지난 4월 새벽 안인득은 자신이 살던 진주 아파트에 불을 지른 후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주민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했다.
사건 당시 정씨는 계단에서 안인득을 막아서며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흉기에 얼굴을 찔렸다.
그는 광대뼈가 골절되고 얼굴 신경 절반이 마비되는 등 크게 다쳐 전치 20주 진단을 받았다.
정 씨는 치료 후 아파트로 다시 출근했지만, 사고 당시가 떠올라 정신이 혼미해지는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석 달간 무급휴가를 낼 수 밖에 없었다.
무급휴가를 낸 사이 관리업체 측은 임시직인 정 씨를 대체할 직원을 채용했다. 정 씨는 결국 사직서를 냈다.
사고 후 정 씨에게 재난대응유공 표창장을 줬던 LH는 특혜 논란이 있어 특별채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부모와 할아버지를 부양하고 있는 정 씨는 현재 생활고에 시달리며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래서 누가 도우려하겠나. 도와봤자 나만 손해인데", "LH표창장은 기업이미지메이킹 홍보용이었나", "누가 봐도 이건 아니잖아"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안인득은 살인·살인미수·현주건조물방화·현주건조물방화치상 등 혐의로 27일 사형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