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에 위치한 신포국제시장에 가면 이 동상을 볼 수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상당히 이국적인 모습입니다.
그 이유는 야채를 파는 사람은 중국인이고 야채를 사는 사람은 일본인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렇죠.
그 옆에선 한국인 아낙이 신기한 듯 야채를 들고 살펴보는 모습도 있습니다.
이 동상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신포국제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입니다.
개항기 때부터 열린 시장이니 100년이 훨씬 넘었죠.
이 동상은 당시 신포시장 내 야채시장, 즉, '푸성귀전'의 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이 시장은 당시에 한국인에게는 굉장한 구경거리였다고 하는데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설었던 양파, 양배추, 당근, 토마토, 시금치, 우엉, 완두콩, 부추 등의 야채를 팔았기 때문이죠.
이 채소들은 중국인들이 종자를 들여와 재배해 팔았고, 주로 일본인들이 소비자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동상이 만들어진 것이죠.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각기 서로 다른 언어로 흥정을 하는 모습은 지금 상상해도 참 이색적인 광경이죠.
인천에서 한국인들이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으로, 한국전쟁 이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주로 중국인들이 채소를 재배해 팔았던 것이죠.
우리에게 익숙한 신포국제시장의 모습은 닭강정, 만두, 찐빵 등이죠.
1970년대부터 신포동 닭강정하면 누구나 다 알 정도의 유명세를 가졌습니다.
만두 역시 신포시장의 만두가 한국식 만두의 대표격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쫄면 역시 신포시장에서 처음으로 개발되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말에 신포시장에 가면 이렇게 전국적으로 유명한 먹거리를 하나씩만 먹어도 배가 부르를 것 같습니다.
어쩌면 무심히 지나쳤을 지도 모를 신포시장의 푸성귀 전 동상을 감상하면서 먹거리 여행을 나서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