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100kg이나 되는 쓰레기 더미가 쏟아져나왔다.
‘스코틀랜드 해변 해양동물 대응계획(Scottish Marine Animal Strandings Scheme, 이하 SMASS)’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 시각)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제도의 러스켄타이어 해변에 발견된 수컷 향유고래의 위에서 나온 거대 쓰레기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SMASS에 따르면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쓰레기의 양은 무려 100㎏. 낚시 그물, 로프, 플라스틱 컵, 가방, 장갑, 튜브, 기타 플라스틱 제품 등 모두 인간이 버린 물건들이다.
SMASS 관계자가 칼로 위를 가르자마자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을 정도로 그 양은 엄청났다.
이 고래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거대한 쓰레기라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 다만 쓰레기를 삼킨 고래는 큰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SMASS은 쓰레기가 고래 위에서 거대 공처럼 뭉쳐 있었으며 일부 쓰레기는 장기간 뱃속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죽은 향유고래의 몸길이는 14m, 몸무게는 22t이었다.
향유고래는 현존하는 이빨고래 중 유일하게 거대한 고래다. 수컷들의 경우 지구 역사상 존재했던 육식동물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육중한 동물이다.
이런 향유고래를 인간이 자행한 환경오염이 죽음으로 몰고 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