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집어삼킨 화재를 진압하던 도중 숨진 자원봉사자 소방관 장례식에 어린 딸과 아들이 등장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호슬리 파크에서 앤드류 오드와이어(Andrew O’Dwyer, 향년 36세) 장례식이 열렸다.
The #NSWRFS farewelled one of our own today, Geoffrey Keaton, one of two firefighters who lost their lives fighting fires on 19 December 2019. @RFSCommissioner Fitzsimmons honored Geoffrey today by posthumously awarding him Commissioner’s Commendations for Bravery and Service. pic.twitter.com/VFeZMxNuJq
— NSW RFS (@NSWRFS) 2020년 1월 2일
그는 지난해 12월 19일 시드니 남서부 벅스턴 지역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도중 나무가 쓰러져 트럭이 전복돼 세상을 떠났다.
이때 함께 있던 동료 제프리 키튼(Geoff Keaton, 향년 32세)도 목숨을 잃었다.
이들에게는 각각 19개월 된 딸과 아들이 있었다. 오드와이어 딸 샬롯(Charlotte)은 장례식에서 아버지의 흰색 헬멧을 쓰고 관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같은 사고를 겪은 제프리 키튼의 장례식은 지난 2일 열렸으며, 이때 참석한 아들 하비(Harvey)에게 소방국이 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이 사진에 담겼다.
하비는 입에 유아용 젖꼭지를 물고 있어 그가 얼마나 어린지 짐작케 했다.
오드와이어와 키튼은 정식 소방관이 아닌 자원봉사자로 화재 진압에 참여했다. 오드와이어는 사진가로 활동했으며, 키튼은 군대 장교였다.
이들이 사고를 당한지 열흘 전에도 사무엘 맥폴(Samuel McPaul, 향년 28세)이라는 소방관도 비슷한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맥폴의 아내 메건은 현재 임신 중이며 곧 출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아버지를 보지 못한 채 태어나게 됐다.
소방국은 이들을 기리며 차에 이름을 새기고 최고 수준의 표창을 수여했다.
또 이들 유가족들을 위한 기금 모금이 열려 현재까지 42만 4천달러 이상 기부금이 모였고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화재는 올해 기준 서울 면적 100배 이상의 땅을 불태웠다.
2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캥거루·코알라 등 야생 동물 약 10억 마리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주에는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