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2차 감염자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6번째 확진자는 3번 환자와 지난 22일 서울 강남의 유명 식당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를 한 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30일 질병관리본부는 "56세 한국인 남성인 6번 환자는 3번 환자의 접촉자로 능동감시 중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격리조치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6번 환자는 지난 22일 3번 확진자, 또 다른 지인 1명과 서울 강남구 한일관 압구정점에서 불고기를 먹으며 함께 식사한 인물로 확인됐다.
질본은 이날 오후 늦게 "6번 환자는 3번환자의 접촉자로, 지난 26일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보건 당국의 능동감시를 받던 중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서울대병원에 격리조치됐고, 해당 식당은 소독 처리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 검사 결과를 우선 신속하게 전달하는 상황에서 충분한 추가 현황을 전달드리지 못해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질본은 당초 6번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한 뒤, 3번 환자와 함께 식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밀접접촉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 관계자는 "처음에는 (6번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했지만, 식사를 같이 했기 때문에 밀접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6번 환자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국내 첫 사람 간 전염 사례다.
이 때문에 함께 식사를 했던 또 다른 지인의 전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본은 "추가 심층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내용은 바뀔 수 있다"며 "31일 중간 경과가 나오는대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54세 한국인 남성인 3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서 거주하다가 지난 20일 일시 귀국한 이후 서울 강남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모두 95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귀국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22일부터 열과 오한 등 감기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했다고 한다.
그는 22일 오후 1시쯤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로 이동했으며, 압구정로 한일관과 도산대로 본죽 등 식당과 글로비 성형외과 등을 거쳐간 뒤, 강남 소재 호텔 뉴브에 숙박했다.
그는 다음 날인 23일 점심 때쯤 한강을 산책하던 도중에 한강변 GS25 한강잠원 1호점에 들렀고, 이후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찾았다.
24일 점심 때쯤 이틀 전 방문했던 글로비 성형외과를 다시 방문했으며, 오후엔 일산에 있는 음식점과 카페 등을 찾았다.
저녁에는 일산의 모친 자택에서 머물렀다. 그는 25일 모친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해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일산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