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낮에 자국을 탈출하는 행렬을 보여주기 싫다고 깜깜한 밤이나 새벽에 나가라고 요구하며 위급한 상황에도 위신을 챙겨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30일 채널A 뉴스는 "중국이 각국 전세기에게 밤에 와서 새벽에 가라고 통보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국 정부는 낮 10시와 정오에 각각 1대씩 모두 2대의 전세기를 중국 우한으로 보낼 계획이었다.
교민 검역과 탑승을 마치고 오후 중 김포공항으로 돌아올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모두 무산됐고, 저녁 8시 45분에 한 대만 보내는 것으로 축소됐다.
이렇게 바뀐 건 "밤에 도착해 새벽에 나가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는 국가 위신이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대낮에 자국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했다"며 "이게 유일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 등 각국 전세기에도 이 같은 통보가 전해졌고 모두 저녁에 도착해 다음날 새벽에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전세기는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에 도착해 다음날 새벽 5시쯤 빠져나갔고, 일본 전세기도 두 번 모두 새벽 5시쯤 중국을 떠났다.
우리 전세기가 2대에서 1대로 줄어든 이유도 여러 편의 전세기가 뜨는 걸 중국이 꺼렸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그렇게 위신이 중요하면 방역과 청결에 신경 써라", "뭐 저런 나라가 다 있나"라며 기가 막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