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우한 폐렴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20일까지 우한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99명의 환자(남성 67명·여성 32명)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는 우한 지닌탄 병원과 상하이 자오통대, 뤼진병원 연구팀에 의해 공동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은 선천적으로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X염색체와 성호르몬이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저명한 의학 학술지 랜셋에 실렸다.
31일 오후 5시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11명 중 남성 6명, 여성 2명, 미확인 3명이다.
과거 메르스(MERS)와 사스(SARS)도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감염됐다.
한편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99명의 증상 사례도 분석했다.
그 결과, 발열(82명)·기침(81명)·호흡곤란(31명)·근육통(11명)·정신혼란(9명) 순으로 증상 빈도가 높았다. 그밖에 두통(5명)·인후통(5명)·콧물(4명)·가슴통증(2명)·구토감(1명)을 겪는 환자도 있었다.
환자 3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까지 이어졌다.
17명의 환자에게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발견됐고, 급성호흡기손상, 급성신장손상, 패혈성 쇼크가 동반되기도 했다.
패혈성 쇼크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온몸이 발생하는 '패혈증'이 악화되다가 급격히 혈압이 떨어져 의식을 잃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 중 11명은 장기 손상이 심화돼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사망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에 한정하면 치사율은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