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우한시의 한 아동병원에서는 태어난 지 40시간밖에 안 된 아기가 확진 판정을 받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우한아동병원 관계자는 5일 중국 '중앙텔레비전'에 2명의 영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특히 이 가운데 한명은 태어난 지 30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신생아라고 밝혔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산모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다. 산모와 신생아 간 수직 감염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당 신생아는 지난 2일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아의 생체 신호는 안정적이고 발열이나 기침 증상은 없지만 신생아의 호흡이 정상치보다 조금 빠르고, 흉부 엑스선 촬영 결과 폐에서 감염이 발견됐으며 간 기능도 약간 비정상이어서 의료진이 밀착 관찰 중이다.
중국 감염병 전문가는 “이번 사례는 산모와 신생아 간 수직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에선 생후 1개월 된 아기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기도 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 5일 자국의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 28명 중 생후 6개월짜리 아기가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 아기의 부모는 모두 신종 코로나 확진자다.
아기가 너무 어리면 가래를 뽑기 힘든 까닭에 코에 의료용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한다.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을 땐 극심한 공포감에 휩싸인 부모가 생후 8일 된 아기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의 불안감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베이징의 9개월짜리 아기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