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가 10일 만에 벼락치기로 세운 훠선산(火神山) 병원의 내부를 고발한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작은 통로로는 음식만 전달할 수 있게 했고 병실 안에서 문을 열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는 고발 영상에 네티즌들은 “병실이 아닌 감옥”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중국의 자유와 민주화를 지지하는 반중 성향 매체 ‘히말라야 글로벌’(Himalaya Global)은 3일 트위터를 통해 “10일 만에 우한에 건설된 병원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입수했다”면서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Contractor reveals the inside of one of the two #Wuhan #coronavirus hospitals that were constructed in 10 days
— Himalaya Global (@HimalayaGlobal) February 3, 2020
Windows wielded shut, doors could not be opened from the inside, items delivered from the small window well
It is more like a prison than a ward#WuhanCoronavirus pic.twitter.com/ccooD2NyYI
히말라야 글로벌 측은 “문은 안에서 열리지 않으며 음식을 전달하는 작은 통로만 나있어 병실이라기보다는 감옥 같다”고 주장했다.
2분짜리 영상은 “당신이 만약 여기 들어온다면, 아마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끔찍한 말과 함께 시작된다.
영상을 찍는 사람은 “차라리 여기 입원하느니 집에서 격리되는 게 나을 것”이라면서 병실을 소개한다.
병실마다 작은 통로가 나있다. 밖에서 음식 등을 넣으면 안에서 가져가도록 해놓은 것이다.
이 통로는 안에서도 열리지만 작아서 사람이 드나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통로 곁에 창문은 있지만 철창으로 봉쇄됐다.
병실에는 또 큰 출입문이 있다. 그러나 이 문은 밖에서만 열 수 있다. 즉 안에서는 작은 통로만 열고 음식물을 전달받을 수 있을 뿐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촬영자는 “병실에서 사람이 죽으면 곧바로 화장터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한다.
네티즌들은 “병원이라기 보단 감옥 캠프군”이라거나 “세상에 병실 안에서 문이 안 열리는 병원이 어디 있담” “신장 데스캠프(death camp) 자재로 만들어져서 괴상망측하군” “밖에서 잠근다고? 그럼 감옥이네”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우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자 1000개 병상을 갖춘 훠선산 병원을 지난달 24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10일 만에 뚝딱 짓고 3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는 중국군에서 선발된 1400여명의 의무 인력이 배치됐다.
우한시는 또 6일부터 1300개 병상의 레이선산(雷神山) 병원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4일부터는 경기장과 컨벤션센터 등을 병원으로 개조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한다. 이렇게 되면 병상은 수천개가 넘는다.
하지만 폭증하는 감염자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미 4일 0시 현재 후베이성에서 확인된 누적 확진자만 1만3522명에 이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