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6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겨 네티즌들에게 질타를 받았던 3번 환자가 12일 퇴원하며 후련함과 억울함을 동시해 표해 네티즌들의 분노를 다시 한번 일으켰다.
명지병원은 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3번 환자(54세 한국인 남성)가 12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3번 환자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퇴원하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너무 좋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고 알려졌다.
명지병원 관계자들은 퇴원하는 3번 환자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3번 환자가 승용차에 올라탈 때까지 배웅했다.
3번 환자는 병원 측에서 준비한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격리 치료를 담당해온 명지병원 측은 3번 환자 입장과 건강 상태 등을 언론에 전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3번 환자는 상태가 계속 경미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이 환자가 지난해 앓았던 폐렴 때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4분의 1 수준일 정도로 굉장히 미미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3번 환자는 처음 입국했을 때 바이러스 감염 의심을 안 했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당초 여행 과정에서 무리를 하다 보니 미열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지 감염은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며 "결국 스스로 검사를 해달라고 보건소에 신고를 한 것인데 (따가운 시선에 ) 너무 억울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3번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지난달 20일 일시 귀국했다. 그러던 중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증상이 시작됐고 26일 확진됐다.
3번 환자는 지인인 6번 환자와 함께 식사해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후 6번 환자로부터 연쇄감염이 일어나면서 사람들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3번 환자 퇴원 소식에 네티즌들은 "뭘 잘했다고 꽃다발에 인터뷰까지 하나", "우한에서 살다왔는데 미열이라고 무시했다는 자체가 이해 안 된다" 등 다시 한번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