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패션쇼에 한국 연예인과 기자단을 초정하지 않기로 결정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중앙일보는 버버리코리아 측이 영국 본사로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이 나오지 않아 (컬렉션 쇼 취재 및 참석 요청에 대해) 대기하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인 버버리는 런던 패션 위크에서 한국 연예인·인플루언서 등의 셀럽과 기자단을 초청해왔지만 올해는 셀럽과 기자뿐 아니라 한국 직원들까지도 모두 코로나19를 대비한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을 금지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현지 시간) 버버리코리아의 홍보대행사 측은 “버버리 본사와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쇼는 안전상의 문제로 버버리코리아 임직원은 물론 셀럽을 포함해 모든 한국 매체를 초청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국뿐 아니라 아태 지역 전체에 적용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배우 유아인과 공효진의 런던 행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유럽 등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 매체와 아시아 국적 프리랜서 기자들만 초청했다고 알려졌다.
버버리는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 중국이 브랜드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장인 만큼 차선책을 택한 셈이다.
한국 시장에는 어떻게 대처한 것일까. 홍보대행사 측은 “대신 런웨이를 유튜브 중계 영상을 통해 보는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버리코리아 관계자는 "안전상의 이유로 한국 직원과 셀럽이 안 가는 것은 맞지만 잡지 매체의 경우 제한된 매체에 한해 입장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인종 차별 아니냐", "유럽에 있는 중국인은 되면서 한국인은 안 된다는 것이냐"라며 분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갔다가 혹시라도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돼서 욕 먹느니 차라리 안 가는 게 낫다"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스스로 안 가는 것과 초청 거부 당하는 것은 다르다"며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편, 같은 영국 브랜드인 멀버리, 안야 힌드마치,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은 이번 패션위크 기간 동안 런던 현지에서 다양한 전시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 셀럽과 기자들의 참석을 제한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