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1번째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대구에서 1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31번째 환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거절한 것으로 밝혀져 전 국민적인 질타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신규 코로나19 환자 20명이 추가됐으며, 이들 중 18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왔다.
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와 동일한 신천지교회에서 15명이 감염됐으며, 1명은 병원에서 31번 환자와 접촉이 이뤄졌다.
31번 환자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었는데 왜 코로나19 발견이 늦어진 것일까.
바로 31번 환자의 고집 때문이었다. 31번 환자는 선별진료소를 찾아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료진 권유를 두 차례나 거절했다.
당국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지난 6일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입원 3일 차인 지난 10일쯤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다. 독감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증상이 계속됨에 따라 영상의학 검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해당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나왔다.
의료진은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31번 환자에게 두 번이나 선별진료소나 검사가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권유했다.
그럼에도 31번 환자는 해외여행을 하지도,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는 이유로 계속 병원에 입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항생제를 투여받았음에도 계속해서 증상이 나빠지자 의료진은 31번 환자에게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결국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31번 환자는 18일에서야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약 2주간 직장에 출근하고 평소 다니던 신천지 교회에도 2번 출석했으며 결혼식에 참석해 호텔 뷔페에서 식사도 한 31번 환자는 결국 16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는 슈퍼 전파자가 됐다.
네티즌들은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는 게 정상 아니냐", "민폐 대박이다", "코로나 잡히나 했더니 복병이 숨어있었다", "벌금 물려야한다" 등 31번 환자의 안일한 대응을 크게 비판하고 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 측은 1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환자가 검사를 거부할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냐는 질문에 "환자 의심자가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 경찰관서와 보건소 직원이 찾아가 의심자를 모셔다 검사한다"고 밝혔다.
노 총괄책임관은 31번 환자가 역학조사를 고의로 방해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31번 환자 상황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 후 추가로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역학조사를 고의 방해했을 경우, 업무수행을 방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