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번째 확진자 동선이라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정보가 가짜뉴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구 지리를 잘 아는 대구 현지인들은 "한시간 만에 동성로에서 밥을 먹고 동촌까지 이동하는 게 말이 되냐"며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구에서 발생한 47번째 환자 동선"이라며 한 익명게시판에 작성된 글 캡쳐본이 확산됐다.
글에는 한 익명의 네티즌이 "47번째 확진자는 32살 남성"이라며 시간대별로 방문한 지역과 장소를 나열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익명의 네티즌은 "8시 동아백화점 수성, 10시 동아마트 수성, 11시 동성로 일식집, 12시 홈플러스 동촌, 14시 신세계 백화점 동대구, 16시 현대백화점 대구, 18시 이마트 만촌, 19시 경산 모 헬스장, 21시 성서 술집"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를 본 대구 현지에 거주하는 네티즌들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구에 거주한다는 한 네티즌은 "10시에 여는 동아백화점을 8시에 왜 가나. (47번 환자가) 물류기사님인가"라며 "11시에 동성로 일식집을 갔다가 12시에 동촌 홈플러스라니 몇 km거리인데 밥을 10분만에 먹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동성로에서 홈플러스까지 거리는 약 8km. 자차로 이동하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든 최소 30분은 걸리는 거리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출발한다면 차가 밀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일식집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메뉴가 완성돼 나오길 기다리는 시간, 먹는 시간 등을 따져보면 동성로에서 식사를 하고 8km 거리에 떨어진 홈플러스 동촌점을 방문하는 경로가 한시간 안에 모두 가능하다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 "14시에 신세계 백화점 동대구점을 갔다가 16시에 (동성로 인근에 있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라니 11시에 동성로를 갔던 사람이 다른 지역에 갔다가 16시에 동성로를 왜 또 가냐"고 했다.
이 네티즌은 "제일 이상한 경로는 19시에 경산에 있는 헬스장에 갔다가 21시에 성서 술집을 간 것이다"라며 "헬스장에서 운동 10분하고 퇴근시간 차 막히는 대구 시내 도로를 다 뚫은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경북 경산시는 대구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대구의 위성도시다. 성서는 대구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달서구에 위치한다.
대구 시내를 통과할 경우 최단 거리 27km이지만 길이 막힐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시 4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한다.
불가능한 경로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동선인 것이다.
다른 네티즌은 가짜뉴스에 나온대로 다닐 경우 동선을 지도에 직접 그려 이를 비웃기도 했다.
이 외에도 47번째 환자는 19일 오후 4시경 보도됐는데 해당 내용은 19일 12시 30분경 작성됐다는 점도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았다.
한편 19일 오후 7시 기준 현재 47번째 확진자 신상 정보 및 동선은 밝혀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