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번째 사망자가 신천지와 연관된 사례라는 오보가 보도돼 유가족이 분노했다.
지난 23일 KBS 뉴스 등 여러 매체는 코로나19 5번째 사망자가 신천지와 연관된 사례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와전된 오보였다. 5번째 사망자 사망직후 질본 측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와 코로나19와의 사망 관련성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를 일부 매체들이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라고 잘못 해석해 오보를 전한 것이다.
5번째 사망자는 23일 오후 경북대병원에서 사망했는데 기저질환인 만성신부전 등을 앓고 있었다.
질본 측이 확진환자 현황표에도 119 경유한 투석환자라고 발표했지만 일부 매체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이었다.
5번째 사망자가 신천지 관련이라는 보도에 유가족 측은 SNS 게시물로 가짜 뉴스라며 전면 반박했다.
유가족 측은 "상황이 심하다 못해 거짓 보도를 보고 오해하는 분들, 댓글에 욕하는 분들 때문에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이렇게라도 더 피해 보지 않게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KBS 뉴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런 기사를 냈는지 찾아보고 있었다"며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거짓 보도를 한 기자에게 메일 보내는 거 말고는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고인)는 신천지와 관련되지 않았다. 대명3동에 위치한 집 앞 교회에 다녔다"며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화장을 해야 하는 상황에 신천지를 엮어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끝으로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누구에게 화를 낼 수도 없다. 나를 아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한 번만 그게 아니라고 말 좀 해달라"며 "제발 가시는 길만이라도 편하게 가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전날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라고 밝혔던 사망한 38번째 확진 환자(57세 여성, 한국)에 대해 "신천지 신도가 아니고 신천지 관련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