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한 외국인 용병 농구선수가 계약을 파기하고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 자진 퇴출 뿐만 아니라 각종 경기도 무관중으로 치뤄지거나 연기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스포츠조선은 한국프로농구(KBL) 소속팀 부산 KT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KT에서는 미국 출신 선수 앨런 더햄(Allen Durham, 31)이 계약 파기를 요청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구단 측은 결국 요청을 수락했으며 더햄은 미국행 항공편이 구해지는 대로 돌아갈 예정이다.
It's been real. pic.twitter.com/adCk59witV
— Allen Durham (@TheHULK_5) February 27, 2020
지난 1월 교체 용병으로 팀에 들어온 더햄은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 뉴스에 불안감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구단은 이틀 동안 더햄을 설득했지만, 그는 끝까지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구단 관계자는 "억지로 붙잡을 수 없었다. 국내 선수들도 시즌을 억지로 이어가는 상황에서 더햄이 유별나다고 비판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88년생인 앨런 더햄은 KT 데뷔 무대에서 4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팬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자진 퇴출을 결정하자 팬들은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The process. #Lightgainz #Dirty30's #hulksmash #unfinishedbusiness pic.twitter.com/1M7cn5u5Mk
— Allen Durham (@TheHULK_5) January 14, 2017
더햄 이외에도 외국인 선수 여러 명이 자진 퇴출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퇴출을 할 경우 한국프로농구 리그에서는 영구제명 징계를 받을 확률이 높다. 팀 동료인 바이런 멀린스 역시 자진 퇴출을 고려했으나 영구제명 문제 때문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자 농구와 프로배구에 이어 남자 농구도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면서 국내 겨울 실내 스포츠는 모두 관중 없이 치러지게 됐다. 국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국제대회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는 다음 달 22일 개막 예정이었던 대회를 6월 21일로 연기했다.
프로스포츠 관전으로 인한 확진자나 감염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 전체가 불안에 빠지며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터라 프로스포츠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K리그도 이미 영향을 받았다. K리그 개막에 앞서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연기됐다.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이번 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