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겸 가수 박재범(32)이 미국의 유명 종합격투기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Brian Martin Ortega, 29)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8일 자신의 SNS에 “한국 뮤지션 박재범이 UFC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뺨을 맞았다고 말했다”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오르테가가 정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재범에게 다가가 박재범이 맞는지 확인한 뒤 뺨을 때렸다”며 “박재범의 통역을 문제삼은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지 격투기 전문 매체 MMA정키도 “박재범의 뺨을 때린 오르테가가 안전요원들에 의해 끌려나갔다”고 전했다.
오르테가가 당시 안전요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트위터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Dana White confirma que Brian Ortega fue retirado de la arena por una disputa con Korean Zombie en la sección de peleadores de la arena. #UFC248 pic.twitter.com/rtOM04mBBB
— C. Contreras Legaspi (@CCLegaspi) March 8, 2020
박재범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AOMG 소속 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과 함께 UFC 24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T 모바일 아레나를 찾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테가가 벌인 이번 소동은 페더급 라이벌인 정찬성을 향한 분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정찬성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오르테가와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오르테가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프랭크 에드가와 대신 싸워 승리를 거뒀다.
이어 지난달 초순 이뤄진 헬와니 기자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대결하길 원한다고 밝히며 “오르테가는 이미 한번 도망갔다.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도발했다.
정찬성의 발언을 전해들은 오르테가는 당시 통역을 담당한 박재범이 자극적으로 옮겨전했다고 오해해, 애먼 박재범을 상대로 이를 갈았다는 후문이다.
오르테가는 인스타그램에 "박재범, 격투기 업계에 온 걸 환영한다"며 "내가 너를 봤을 때 네 뺨을 때려도 놀라지 마라. 부상을 당한 것과 싸움을 피한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박재범은 "말을 전하는 사람이나 통역사를 비판하지 말라. 판을 흔들어서 타이틀샷을 받으려는 사람(정찬성)을 비난할 수는 없다"며 반박했다.
또 한 네티즌이 "오르테가가 뺨 때린다던데"라고 걱정하자 박재범은 "진짜 때릴 수 있는지 보겠다. UFC에서도 가드가 필요한지 물어보더라. 내가 먼저 시비 걸 일은 없다고 괜찮다고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박재범 소속사 AOMG 측은 9일 "오르테가 선수 측에서 시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경호원들의 빠른 제재로 퇴장조치되며 마무리됐다"면서 폭행 논란을 설명했다.
또 "아티스트에게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상은 없었고 현재 건강에는 전혀 이상 없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