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간 상황에서 이탈리아 한 병원이 60대 이상 환자는 포기하겠다고 나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각 10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총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il Giornale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는 병상과 의료용품, 기자재 등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인공호흡기가 부족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심장 전문의는 "많은 환자가 인공 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인데 우리 병원의 경우 2개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기도 삽관해야 할 대상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이가 젊고 기저 질환이 없는 환자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60대 이상 환자들은 삽관을 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정부 지침이 아닌 병원 자체적인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의 58%가 80대 이상이며 70대가 31%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냥 죽으라는거냐", "60대면 너무 젊은데", "우리 부모님이 이탈리아에 있다가 감염되면 치료받을 수 없겠다" 등 선뜻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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