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이 강화도로 진입하는 관문인 강화대교·초지대교에서 모든 진입차량 탑승자 대상 발열검사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원천 봉쇄에 나섰다.
근교로 나들이를 나온 관광객들의 차량이 이어지면서 1시간 이상 대기해야하는 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네티즌들은 "이렇게라도 귀찮게 해야 사람들이 덜 오간다"며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 강화도 출입로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진입도로 일대에는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인 차량 행렬이 1∼2㎞가량 이어지고 있다.
강화도에 차를 타고 진입하기 위해서는 1시간 넘게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화도에 들어오는 차량의 탑승자 전체를 대상으로 발열 검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말을 맞아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강화군은 지난 14일 오전 6시부터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서 탑승자 발열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대교는 육지와 강화도를 잇는 유일한 길목으로, 평소에도 차량정체가 발생하는 곳이다.
군은 최근 지역 기관단체장 및 유관단체장 긴급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 대한 불안보다 정체로 인한 불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고, 강화도를 방문하는 모든 차량에 대한 전수 발열 검사라는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
애초 24시간 발열검사를 계획했으나, 김포시 버스 3000, 88, 90번 등이 16일부터 강화운행을 중단한다는 발표에 따라 강화산단 물류수송, 출퇴근 불편 등을 고려해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오전 8시~오후 9시로 조정 시행한다.
군 관계자는 “첫날인 14일 강화대교에서 김포 군하리 사거리에 이르는 48국도 일대가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그럼에도 강화 진입차 대부분은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는데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정체현상이라도 생겨야 나들이 관광객들이 덜 오간다", "가서 몇시간 씩 기다렸다가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겨야 안 가지", "정체현상이 불만이면 안 가면 될 일"이라며 엄격한 검역을 반기는 한편 나들이 관광객에 눈총을 가하고 있다.
강화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이다. 하지만, 60살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인구의 43%를 차지할 만큼 전국에서 손꼽히는 초고령 지역으로,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유천호 군수는 “이번 조처에 따라 교통체증 등 다소 불편이 예상되지만, 비상시국임을 고려해 군민과 방문객, 관광객들의 많은 양해를 바란다.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자원봉사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