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방을 운영한 '박사' 조주빈 일당 중에는 8급 공무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SBS는 24일 박사방 운영진에 한 지방 시청 8급 공무원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이 사건과 관련해 검거한 14명 중 경남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29) 씨가 포함됐다.
조주빈은 유료회원이었던 이들을 포섭해 부하 직원처럼 부렸다. 이들은 범죄 수익 나누는 역할, 성착취물을 제작하는 역할, 유료회원을 모집하는 역할들로 나눠졌다.
8급 공무원 천모 씨는 유료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 등을 하다가 구속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재판에 넘겨진 사건은 천 씨의 개인 범행으로 '박사방'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사방'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박사방에서 이뤄진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천 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입건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천 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별도 범행 사실을 포착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는 오늘(25일) 천 씨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경찰 수사 결과 천 씨는 동영상을 받아 보는 유료 회원이었다가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까지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 씨는 조주빈의 '박사방'에서도 활동하며 조 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최근 경찰에 추가로 입건됐다.
거제시는 지난 1월 경찰로부터 A씨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를 받자 직위 해제했다. 시 측은 A씨가 박사방 관련 피의자였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청 관계자는 "1월 10일부터 출근 안 했다. 직위해제 결정한 건 1월 23일이다. 형사사건 구속이 돼서 직위 해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들 중 공직자가 있는지 여부를 특히 꼼꼼히 파악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4일 "생산·유포자는 물론 가담·방조한 자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