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외대에서 강의 중 교수가 메신저로 음란물을 전송받은 장면이 노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결국 해당 교수는 강의 배제되며 사과문을 올렸다.
25일 한국외대 학생들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학교 조교수인 윤 모 교수는 최근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형식의 사전녹화 강의를 게재했다.
학생들이 교수가 공유한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윤 교수의 강연 도중 컴퓨터 화면에 로그인을 해둔 카카오톡 대화창이 잠시 떴고, 다른 사람에게 음란물로 추정되는 영상 여러개를 전송받은 장면이 노출됐다.
윤 교수는 컴퓨터 화면에 강의자료를 띄워놓고, 이를 녹화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은 해당 영상을 실제로 열지는 않았고, 대화창을 내린 후 수업을 이어갔다.
이 사건은 한국외대 학생들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해당 화면을 본 학생들의 증언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익명으로 글을 올린 한 학생은 "강의 시작 6분쯤에 강의자료만 떠있어야할 화면에 카톡 알림음이 울리더니 카톡창이 떴다"며 "상대방이 교수님에게 영상을 보냈고, 그 위에도 영상이 3개쯤 있었는데 '야동' 같았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혼란스러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고 전했다.
이에 커뮤니티 내에서는 "미쳤다", "음란물 유포죄에 성희롱에 범죄자가 교수 하고 있다" 등 분노하는 학생들의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윤 교수는 수강생들에게 공지글을 통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실수로 수업 파일에 오류가 발생했고, 불편함을 끼쳐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성평등센터 등 학내 기구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듣고, 징계 수위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결국 해당 교수는 강의 배제됐다. 26일 세계일보는 한국외대 학사지원센터가 전날 온라인 수업 화면에 음란물 전송 대화방 화면이 노출된 A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수업은 다른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일부 학생들이 수강 변경을 요구했으나 수강 변경이 가능한 시기는 이미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