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53)이 지난 1월 말 당시 330만 구독자에도 실상은 적자라고 밝히며 유튜브를 돈벌이라고 생각하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월 31일 백종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 참석해 유튜브가 돈벌이 수단으로 주목받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백종원은 "인터넷 블로그 등에 내 레피시도 아닌데 '백종원 레시피'라고 돌아다녀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유튜버가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엔 카메라 하나만 가지고 하려고 했다. 그러나 방송 경력 20년을 쌓아온 배우이자 아내인 소유진이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라고 조언해 팀을 구성하고 준비 작업을 탄탄히 했다.
백종원은 "구독자들의 기대 심리가 있기 때문에 관련 팀원만 10명이 넘는데 사실 적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을 내기 위해 유튜브를 하는 것은 바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것이든 좋아하는 일을 해야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라며 "유튜브도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누군가와 공유하고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하는 것을 권한다. 수익이나 벌이로 생각하면 정말 위험하다"라고 조언했다.
백종원은 "유튜브도 게임처럼 즐겨야 된다"라며 "수익적인 면에 치중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영상을 단순히 멋지게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백종원은 우리나라 식문화의 질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욕심부터 한국의 외식문화를 알려 한국 관광 홍보를 하고싶다는 공익적인 목표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백종원은 "제 방송을 보고 가족끼리 밥먹는 시간이 늘었다고 해서 제일 찡했다"며 "외국 분들이 우리 음식에 관심 가지게 됐다는 말이 가장 고맙다. 더 좋은 영향력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보람을 전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지난해 6월, 레시피를 알려주는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개설해 2020년 3월 27일 현재까지 구독자 365만 명 이상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구독자 수 기준 가장 많이 성장한 채널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백종원은 각종 요식 사업과 함께 SBS '맛남과 광장',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