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축구 경기 중 지고 있던 팀이 하프타임 때 말도 없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영국 잉글랜드 에빙던 노스코트에서 애빙던 타운과 애빙던 유나이티드의 더비 경기가 열렸다.
두 팀은 10부리그인 헬레닉 리그 디비전 원 이스트 소속이다.
The current scene at Northcourt Road. Town have gone home and the second half has...Er...not happened pic.twitter.com/dJSUa5VsKb
— Thom Airs (@thomairs) December 28, 2019
두 팀은 같은 애빙던을 연고로 두고 있지만 전력 차이가 크다. 유나이티드는 리그 2위, 애빙던 타운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 전력 차이는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유나이티드는 전반전에만 8골을 넣으며 타운을 압도했다.
타운으로서는 후반전에 희망을 품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그들은 최악의 선택을 했다.
하프타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됐지만 타운 선수들도, 감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대로 경기를 포기하고 사라진 것이다.
경기장에 있던 160여 명의 관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얼떨결에 전반만으로 승리를 거둔 유나이티드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였다.
유나이티드 측 관계자는 영국 매체 BBC 스포츠에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지만, 이런 식으로 이기고 싶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헬레닉 리그 측은 경기 보고서를 검토한 후 애빙던 타운 측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