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정책을 바꾸자 소상공인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중개 수수료를 없앤 ‘착한 배달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부진에 수수료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는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공 앱을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이다.
지자체 중에서는 전북 군산시가 처음으로 지난달 공공 배달앱 ‘배달의명수’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광진구가 ‘광진나루미’ 개발에 들어가고, 경기도와 경북도도 공공 배달앱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대응은 배민이 이달부터 수수료 체계를 정액제에서 정률제(건당 5.8%)로 개편하자 소상공인들이 ‘꼼수 인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 광진구는 자치구에선 처음으로 공공 배달앱 ‘광진나루미’ 개발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개통할 예정인 ‘광진나루미’는 광진구 소재 외식업만 등록할 수 있다.
소비자는 최대 15% 할인이 적용되는 광진사랑상품권과 제로페이, 신용·체크카드, 현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광진구는 공공 배달앱을 구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정보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홍보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광진구는 기존 배달앱 시장의 침해 여부 등을 검토해 배달앱 운영 관련 조례도 제정할 예정이다.
6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배달앱 독과점 및 불공정거래 대책회의를 열고 “중소 상공인들이 코로나19로 재난적 위기를 겪는 와중에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서 부당하게 과도한 중개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기업윤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배달앱 업체가 지방소득세를 적정하게 납부하는지, 배달앱 이용료 책정과 납세소득 결정에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시·군 지자체와 함께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경기도주식회사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배달업자는 물론 음식점주와 플랫폼 개발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 개발을 이달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큰 영세 자영업자 등을 돕기 위한 ‘착한 배달앱’ 개발이 추진된다.
경북도 경제진흥원은 경북 내 자영업자·소상공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 배달앱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달쯤 경북 2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공 배달앱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나머지 21개 시·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도 경제진흥원 관계자는 “포항과 구미 등 일부 기초단체에서 자체적으로 배달앱 개발을 추진 중이었는데, 다른 지역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 등이 많아 경북 전체로 확대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