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율 26% 넘으면 라면 26개 끓여먹겠습니다"
4·15 총선 사전 투표율이 26%를 넘으면 라면 26개를 먹겠다고 약속 했던 국회의원 후보가 실제로 사전투표율이 26%를 넘기자 공약 이행에 나섰다.
4·15 총선에서 경남 창원마산합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현(44) 후보가 전날 "지역구 사전투표율이 26%를 달성하면 라면 26개를 챌린지(도전) 하겠다"고 했다가 실제 약속대로 컵라면 26개를 먹었다.
박 후보는 지난 11일 '사전 투표율이 26%를 넘으면 라면 26개를 먹겠다고' 선언했다. "준비는 끝났다"며 선거사무실 탁자 위에 팔도 짬뽕 왕뚜껑 컵라면 26개가 쌓은 사진도 공유했다.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사전투표 결과, 이 지역 사전투표율은 27.54%를 기록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저녁 박 후보가 선거사무실에서 왕뚜껑 컵라면 26개를 쳐다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다른 탁자엔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 소컵이 한 개 놓여있었다. 캠프 측은 "절대 앞에 보이는 작은 컵(진라면 소컵)으로 (도전 대상을) 바꿀까 고민한 적 없다"고 했다.
12일 오전 10시 26분 박 후보 측은 선거사무실에서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생방송을 중계했다. 박 후보는 휴대용 가스 버너 위에 냄비를 얹었고, 물을 끓였다.
그런데 라면이 왕뚜껑 대신 전날 진라면 소컵으로 바뀌어 있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착한 기업 '오뚜기' 브랜드 라면을 사용하자고 내부 회의 및 많은 SNS에서 제기돼 (왕뚜껑에서 라면 종류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했다.
페이스북에는 "(오뚜기로 라면 종류를 바꾸라고 했지) 사이즈를 줄이라고는 안 했다. 어디서 약을 파느냐" "진라면도 큰 것 있다" 등 "공약 불이행" 이라는 소소한 논란도 일었다.
박 후보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컵라면 26개를 먹었다. 첫 6개는 혼자서 먹었고, 이후 컵라면 4개를 먹을 때 아내와 함께 먹었다.
이후 시청자들이 우려를 표하자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라면 26개를 모두 먹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서 행정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