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 경기 지역 사전투표율이 23.88%를 기록하는 등 지난 총선에 비해 2배를 뛰어넘은 가운데 도내 시·군 간 투표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유에 네티즌들의 눈길이 쏠렸다.
도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도내 전체 선거인 1106만 7819명 가운데 264만 3140명이 참여했다.
투표율로 환산하면 23.88%다. 이는 제20대 총선의 경기지역 사전투표율 11.16%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과천시로 33.95%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투표율인 26.6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반면 부천시의 경우 전국 투표율에 한참 못미치는 19.71%에 그쳤다.
과천과 부천은 무려 14.24%p의 투표율 차이를 보였다.
각 선관위 및 과천·부천 지역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과천의 경우 먼저 선거를 총괄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리한 곳이다. 그만큼 투표의 중요성 및 참여 홍보가 타 지역에 비해 원활하게 이뤄졌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부분 도심 지역인데다 유권자가 5만명이 채 넘지 않음에도 사전투표소가 6곳이나 마련돼 있다는 점도 투표율 향상 요인으로 꼽힌다. 사전투표소 1곳 당 유권자수는 1만명을 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번 선거 열기가 뜨겁다는 데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공천에서 컷오프되면서 무주공산이 됐고, 4명의 유력 후보가 금배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 선거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이소영 전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저감위원회 전문위원, 미래통합당 신계용 전 과천시장, 민생당 김성제 전 의왕시장, 정의당 황순식 전 과천시의회 의장이 흥행의 주인공들 이다.
의왕·과천시가 하나의 선거구로 묶인 점에서 지역간 대결 구도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의왕 출신 후보, 과천 출신 후보 등 각각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를 뽑기 위한 경쟁이 유권자들을 사전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주장도 있다.
부천시가 사전투표율 꼴찌를 기록한 배경은 '광역동 전환'에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광역동 전환은 지난해 7월 부천시 36개동 행정복지센터를 28개동 행정복지센터로 통폐합하면서 10개 광역동으로의 운영을 시작한 것을 말한다.
이로인해 이번 선거부터 사전투표소 또한 기존 36곳(원미구 20곳, 소사구 9곳, 오정구 7곳)이던 것이 10곳으로 대폭 줄었다.
선거인 수는 71만명이 넘지만 이들이 찾아가 권리를 행사할 사전투표소는 불과 10곳 밖에 마련되지 않았던 것. 사전투표소 1곳 당 유권자 수는 7만명을 넘기게 된다.
부천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사전투표소가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었다. 당연히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가 줄을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현상은 본투표 때도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 갑·을·병·정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 모두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유불리를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며 "투표소가 조금 멀어졌다해도 시민 모두가 저마다 부여된 참정권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천에 사는 네티즌들은 "본투표소는 집앞인데 사전투표소는 버스타고 30분 가야하더라", "부천에 인구가 몇인데 사전투표소가 10곳 뿐이냐", "사전투표 하러 갔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돌아왔다" 등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본투표는 반드시 할 것", "본투표장은 가까우니 본투표날 편하게 할거다" 등 소중한 한표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