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대 남성이 부산의 클럽과 주점을 잇달아 방문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유흥시설을 오가는 젊은이들을 콕 집어 방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26일 질병관리본부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건강하고 활동적인 젊은 연령층은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되고 밀집된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을 이용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고, 환자 접촉자도 생기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 본부장은 "종교·유흥·생활체육·학원 등은 모두 이런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당국은 운영 자제 또는 밀집도 완화를 당부하고 있다"며 "환자가 1명이라도 슈퍼전파 사건으로 증폭될 수 있는 장소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4월 마지막 주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힘써 달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현재 20대가 많이 찾는 유흥시설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입구에서 발영,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고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이 부산에서 주점과 클럽을 잇달아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25일 부산시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19) 군이 지난 17일과 18일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 20분쯤 SRT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오후 11시 40분 부산진구 '1970 새마을 포차'에 방문했다. 다음날 오전 2시에는 서면 클럽 '바이브'에서 1시간 30분간 머물렀다.
A군은 이후 오후 4시 30분 서구 송도해변로에 있는 '청춘 횟집'에서 식사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귀가했다.
부산시는 클럽 방문과 횟집 방문 사이에 이용한 숙박 시설과 다른 식당은 CCTV를 확인해 밀접 접촉자를 모두 분류했다며 동선 공개에 포함하지 않았다.
A군은 부산 방문 사흘 뒤인 20일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했고,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증상 발현일을 볼 때 18일부터를 전파 가능한 기간으로 보고 있다"면서 "세 장소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 중 피로감, 두통,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A군 동선 중 18일 새벽 방문한 서면 바이브 출입자 명부에는 모두 480명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져 대량 확산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클럽 측이 방역 위생 수칙은 지키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강도 사회두기' 기간에 영업 중이었던 점을 고려해 클럽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