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이 확인된 가운데 당시 해당 클럽 방문자들의 연락처가 대부분 허위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 당국이 감염 확산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해당 클럽 소재지인 용산구는 경찰과 함께 유흥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며 필요시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도 내린다는 방침이다.
용산구에 따르면 8일 현재 용산구는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직원 100명을 긴급 투입해 방문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며 자가격리를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클럽 방문자 명단에 적힌 전화번호가 대다수 허위기재 돼 있어 확인과 자가격리 조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구 관계자는 “해당 클럽 방문자 명단에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한 사례가 많다”며 “CCTV, 카드전표 등을 확보해 면밀하게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월 2일 새벽 이태원 킹클럽(00:00~03:30), 트렁크(01:00~01:40), 퀸(03:30~03:50)을 이용한 이들은 자가격리 후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가지가지 한다", "코로나 발생할 수도 있어서 일일이 연락처 쓰라고 했는데 그걸 가짜로 쓰냐"며 분노하고 있다.
앞서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일 밤 11시부터 2일 새벽 4시까지 이태원동 주점, 편의점, 클럽 5곳을 잇달아 방문했다.
구가 입수한 자료(방명록 등)에 따르면 이날 해당 클럽 등을 방문한 이들은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클럽 접촉자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4명은 용산구에 거주하고 있다. 확진자는 내국인 1명과 외국인 3명으로 2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내국인 확진자는 한강로동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남성이며 외국인 확진자는 프랑스인(10대 남성), 프랑스인(20대 남성), 미국인(20대 남성) 등으로 이태원2동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7일 저녁 구 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체를 채취했으며 도보로 귀가했다. 양성 판정 일시는 8일 오전 7시다.
구는 현재 질본, 서울시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 홈페이지에 확진자 동선을 공개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질본, 서울시와 함께 상황에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며 “생활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다중밀집시설 이용에 특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