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유흥업소가 게이 클럽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소수자 커뮤니티에 자발적 검사를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10일 국내 최대 동성애자 커뮤니티 사이트로 꼽히는 이반시티(IVANCITY) 메인 화면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게재한 팝업 광고 2개가 띄워져 있다.
“유흥시설 및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자, 코로나19 검사 및 방역수칙 준수 당부” “이태원 다녀오신 이반 여러분! 코로나19 검사 받으세요. 간단한 검사 절차를 안내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역학 조사 초기에 난항을 겪었다. 클럽 방문자 3분의 2 정도 인원이 이름, 연락처 등 신상 정보를 허위로 기재했기 때문이다.
해당 클럽 방문자들이 사회적 비난을 두려워해 자발적 검사 등 자진신고에 나서지 않고 스스로 자취를 감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공무원들 극한 직업", "내 세금이 이태원 게이 클럽 사태 때문에 쓰이는구나"라며 해당 클럽 방문자들에게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된 명단의 정보가 상당 부분 부정확했다”며 “명부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전화 불통자 1309명에 대해 경찰과 함께 반드시 검사를 받게 할 것”이라며 “그 전에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경찰과 협조, 카드사용 내역, 휴대전화 사용내역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 발표 결과 등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서울 28명, 경기 11명, 인천 5명, 부산 1명, 충북 1명, 제주 1명이다.
초발환자로 의심되는 용인 66번 확진자(경기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와 동선이 겹치지 않은 인천 101번 확진자를 포함하면 총 48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