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고등학생이 전세계 코로나19 정보를 담은 코로나 추적 사이트를 개설해 대박을 터뜨렸으나 거액의 광고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해외언론은 미국 워싱턴 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비 쉬프먼(Avi Schiffmann, 17)의 사연을 보도했다.
쉬프먼은 지난해 연말 중국 우한의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져나가자 이에 대한 정보를 담은 추적 사이트 'ncov2019.live'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몇 달 전만 해도 생소했던 코로나19에 대한 모든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의 코로나19 데이터를 취합해 감염, 사망, 회복 등 통계를 업데이트해 제시한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증상과 예방법 등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 정보도 함께 담겨 있다.
방대한 정보량을 앞세운 이 사이트는 단번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고 지금은 하루 평균 3,000만 명, 누적방문자 7억 명을 기록하는 유명 사이트가 됐다.
쉬프먼은 "처음에 사이트 개설과 운영을 위해 2주나 학교를 건너뛰어야 했다"면서 "내가 한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용해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사이트를 통해 통계를 알고 싶어하는데 앞으로 WHO에게 압력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큰 업적을 이룬 쉬프먼의 행동이 더욱 놀라운 것은 무려 800만 달러(약 98억원)의 광고비 제안까지 거절했기 때문이다.
쉬프먼이 광고를 포기한 이유는 인터넷이 느린 지역의 사람들도 이 사이트를 이용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광고를 실었다면 사이트는 통제 불능의 팝업이 넘쳐나 인터넷 연결이 느린 사람은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프먼은 "만약 사이트에 광고를 했다면 총 3000만 달러(약 370억원) 이상은 벌 수 있었겠지만 겨우 17세에 800만 달러나 되는 큰 돈은 필요없다"고 통 큰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 결정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미래를 위해 계획한 많은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자소서 프리패스다", "당장 수익에만 급급해하는 게 아니라 멀리 내다볼 줄 아는 게 진짜 똑똑한 친구다", "지능과 인성이 다 갖춰졌다"며 크게 칭찬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