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매장에 들어온 손님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유했다가 SNS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글 주인공에 오른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오히려 응원을 받고 약 1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받게 됐다.
28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레닌 구티에레스(Lenin Gutierrez, 24)는 지난 24일 오전 근무하던 중 마스크를 하지 않은 한 손님 A씨를 맞이했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손님 A씨가 주문을 시도하자 구티에레즈는 마스크가 있냐고 물으며 스타벅스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제시하려고 했다.
그러자 A씨는 구티에레즈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당시 가게에 있던 다른 손님 B씨가 이 모습을 촬영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손님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 모습을 촬영한 손님 B씨는 자신의 SNS에 해당 사진을 게재하며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서빙을 거부한 스타벅스 직원을 만나봐라”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는 경찰을 기다릴 것이고, 의료 면제(직장 및 조직 생활시 개인이 준수해야하는 건강 관련 규칙의 부과를 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절차)를 함께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B씨가 의도한대로 여론이 흘러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구티에레즈를 비난하지 않고 옹호했으며 이 사태는 오히려 후원금 세례로 번졌다.
매트 코웬(Matt Cowan, 26)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지난 22일 후원금 사이트 'Go fund me'에 "갑질 고객에게 물러서지 않는 노력을 보인 직원을 위해 팁을 모아달라"며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초기 목표는 1천달러였지만 일주일이 되지 않아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8만달러(약 1억 원)가 모금되는 기적을 보여줬다.
구티에레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나를 위해 이런 캠페인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따뜻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내게 준 이 기회에 얼마나 감사하고 축복을 받았는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구티에레즈는 이 돈의 일부를 자신의 꿈인 무용수가 되는 것에 사용할 계획이며, 샌디에이고 일부 단체에 기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