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은 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이었던 경기도 화성 일대 연쇄살인 사건(이하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재수사가 1년 만에 마무리됐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춘재의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춘재가 14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다른 9명의 여성을 상대로는 성폭행과 강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춘재는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화성에서 발생했던 10건의 살인사건을 모두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을 우리는 화성연쇄살인 사건이라고 부른다.
이 사건은 한동안 풀리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3년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통해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여기에 더 죄가 드러난 것도 있다. 이춘재는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을 비롯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여기에 1989년 7월 화성 태안읍에 살던 초등학생 소녀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살인사건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이번 수사에서 이춘재가 자백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춘재는 살인 외 34건의 성폭행 또는 강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거나 일부 피해자가 진술을 꺼려 추가 범죄는 9건을 확인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것은 이춘재의 첫 범죄 이후 무려 34년 만이다. 현재 이춘재는 1994년 1월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이춘재에게 추가적인 처벌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