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사귄 남자친구가 트렌스젠더라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남자친구가 트랜스젠더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사람이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 사람의 글에는 구구절절한 사연과 복잡한 심경이 느껴질 수 있다.
글쓴이는 '참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오는 상황'이라며 '몇 년 만에 혼자 술을 먹는지… 1년 가까이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트랜스젠더'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에 대해서 고민도 했었다'라면서 '날 아껴준다고? 종교? 혼전순결?'이라며 과거 남자친구가 여러가지 이유로 여자친구와의 깊은 관계를 갖지 않았던 것을 암시했다.
그러다 글쓴이는 '참 이제 와보니 진짜 바보같다'라면서 '너무 억울한 건 내가 너무 사랑했다. 사실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데 또 얼굴은 못보겠다. 지금껏 뭐한거지라는 허탈감과 그럼에도 헤어지자고 못말하겠는 마음이 있다. 말해줄 거면 사귀기 전에 말해주던가. 뭐 진짜 사랑해서 미안해서 후회하게 되기 전에 말해준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아 진자 너무 짜증난다'라면서도 '정말 너무 밉고 화나고 허탈하고 무력감 거부감이 드는데도 함께 그렸던 미래들이 행복했던 순간들이 계속 떠오르고 사랑하는데 사랑할 자신이 없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데 사랑할 자신이 없고 결혼은 내가 괜히 욕심낸 건가. 진짜 그냥 술 먹고 다 끊고 잠수타서 해외로 가서 혼자 살고싶다. 나만큼 웃겨 보이는 사람은 없겠지'라고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