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모정이다.
3세 아이가 집에 혼자 방치된 채 굶어죽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음식점 종업원인 가케하시 사키(24)를 보호 책임자 유기 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경시청에 따르면 3세 아이가 굶어죽게 된 이유는 너무나도 안타깝다. 지난달 가케하시는 딸 노아를 도쿄 자택에 남겨둔 채 8일 동안 남자친구와 가고시마현으로 여행을 떠났다.
홀로 집에 남겨진 아이는 어떤 보호자도 없이 음식도 물도 섭취하지 못한 채 굶어 죽어갔다. 그리고 결국 숨졌다. 가케하시는 귀가 이후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라면서 119에 신고했다.
119가 집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참담했다. 아이는 기저귀를 찬 상태로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었고 집에는 빈 페트병과 빵 봉지 등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고. 아이는 극도의 탈수 상태였고 뱃속은 텅 빈 채로 숨졌다.
하지만 경찰은 가케하시를 체포하지 않고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가케하시는 수사 초기에 아이를 방치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자신이 아이와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이미 숨진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놓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가케하시가 119에 신고하기 약 1시간 전에 집에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고 수사 당국이 추궁하자 그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가케하시는 2017년 아이의 아버지와 이혼한 이후 홀로 아기를 키워왔지만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아이를 돌보는데 소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에도 사흘 간 아이를 방치한 채 여행을 다녀왔고 "딸을 혼자 두었던 적이 많아 괜찮다고 생각했다. 설마 죽을 줄은 몰랐다"라는 황당한 변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