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나하나 보다보면 '악마'라는 말이 딱 맞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도권에 존재하는 악마 5대장'이라는 글이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우리는 대단한 인물의 이야기를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아니다. 지하철 이야기다.
출퇴근길에 지하철은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하지만 각 노선마다 장단점이 다 있기 때문에 호불호는 갈릴 수 밖에 없다. 글쓴이는 특히 불편함이 많은 다섯 개의 노선을 꼽았다.
1. 굉음의 악마 5호선
글쓴이는 '이어폰 노이즈 캔슬링 기능조차 씹어먹는 소음과 안마기를 방불케하는 진동'이라고 5호선을 표현한다. 그러면서 '분명 앉아서 가는데도 서있는 것보다 피곤하게 만드는 정기 흡수 능력을 가졌다'고 말한다.
그래서 5호선을 악마라고 표현한다. 그는 '마치 서큐버스마냥 걸려 들어온 인간의 정기를 모조리 뽑아먹어 녹초로 만들어버리는 보라색 악마다'라고 평가한다.
2. 왜곡의 악마 경의중앙선
그는 경의중앙선에 대해 '분명 어플에는 1분 후 도착이랬는데 10분이 넘게 안오는 놀라운 지연율과 놓치면 약속 한 시간 전에도 늦는다고 바로 전화 걸게 만드는 흉악한 배차간격이라는 시공간 왜곡 능력을 지녔다'라고 말한다.
또한 글쓴이는 '이 시간 조작 능력으로 우매한 인간들의 개인 외출과 약속 시간을 멋대로 뒤로 밀어버리는 사악한 악마'라고 경의중앙선을 표현한다.
3. 두 얼굴의 악마 9호선
9호선은 급행과 완행 두 가지 노선이 운영된다는 것을 글쓴이 또한 지적한다. 그는 '완행은 쾌적하고 조용한 천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급행은 혼돈과 무질서가 가득한 야누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옥의 노선'이라고 말한다.
이어 글쓴이는 '극단적인 이중자아로 많은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든다'라면서 '현재는 두 이중 인격 중 혼돈과 무질서의 인격이 점점 완행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라고 한다.
4. 혼돈의 악마 2호선
역시 2호선의 악명은 여기에서도 인정 받는다. 글쓴이는 '모든 인간을 좁은 공간에 꽉 꽉 밀어넣고 괴상하게 모여있는 모습을 즐기는 기괴한 취향을 가진 극사디즘 악마'라고 평한다.
2호선의 독한 모습은 글쓴이 또한 공감하는 모양이다. 그는 '인간과 인간이 한데 섞여 서로를 누르며 고통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고 쾌락을 느낀다'라면서 특히 한 구간을 꼽았다. 글쓴이는 '필살기 사당-방배는 평범한 인간은 버티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준다'라고 적었다.
5. 죽음의 악마 1호선
역시 '끝판왕'은 1호선인 모양이다. 글쓴이는 1호선에 대해 '모든 악마들을 아우르는 대악마이자 살아있는 죽음, 움직이는 할렘가, 지옥으로 가는 전차'라고 말한다.
'처음 1호선을 접하는 무지한 인간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심어주며 노인, 잡상인, 노숙자라는 3콤보로 순진한 인간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는 잔인한 성격을 보인다'라고 글쓴이는 1호선을 묘사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특히나 오래 지옥에서 수련한 최상위 S클래스 악마 만이 내뿜을 수 있다는 지린내까지 뿜어대며 멋모르고 흘러 들어온 인간들을 사정없이 괴롭힌다'라고 혹평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