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울릉도가 또다시 안타까운 상황에 놓였다.
태풍 '하이선'은 7일 아침 기준으로 부산 남쪽 해상에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정오에 태풍 '하이선'은 강릉 남동쪽 약 15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오후 6시에는 강릉 북북동쪽 약 170km 부근 해상을 지나는 등 쭉 북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하이선'은 동쪽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북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더 큰 문제에 놓인 곳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한 울릉도다.
울릉도는 지난 9호 태풍 '마이삭'이 이미 한 차례 강타한 상황이다. '마이삭'이 휩쓸고 간 이후 울릉도 주민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피해가 너무나도 막심했기 때문이다.
울릉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주민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특히 울릉도에 건설된 사동항과 남양항이 국가에서 건설한 것이라 안전하다는 인식이 깨져버렸다. 사동항에서는 여객선과 예인선이 침몰했고 어선 등 또한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여기에 울릉도에 있는 터널에는 갑작스럽게 거대한 바위가 등장했다. 방파제 테트라포드였다. 터널 한 가운데를 막아선 이 테트라포드는 무게만 50톤에 달한다. 이 구조물이 강풍과 파도에 밀려 터널 안까지 들어온 것이다.
당시 태풍 '마이삭'은 최고 풍속이 35.7m였고 최고 파고는 19.5m였다. 그만큼 센 강풍과 파도가 몰아쳤다는 것이다. 울릉군은 배가 침몰해 기름이 유출되어 긴급 방제 작업을 진행했지만 그 외의 태풍 피해에 대해서는 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이 침몰해 여객과 물류 이동에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문제는 이제 '하이선'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선' 또한 '마이삭' 수준의 위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울릉도는 '하이선'의 위험 반경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마이삭'으로 한 차례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하이선'이 올 경우 태풍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