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애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금새 사랑에 빠진다는 '금사빠'는 정말 많은 마음고생과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금사빠'의 특징은 자신의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린다는 것이다. 쉽게 사랑에 빠지니 자주 감정을 소모하고 사랑하는 상대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가지도 못한다. '금사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인스턴트 사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이 금사빠의 원인을 분석한 책이 등장했다. 바로 철학자 강신주 박사가 쓴 '강신주의 다상담 1'에서다. 강 박사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금사빠의 원인으로 집안의 분위기를 꼽았다.
강 박사는 책에서 '집안이 불행한 사람은 빨리 사랑에 빠진다'라면서 '집이 개판이면 너무 힘들다. 우리는 상대적인 동물이자 차이의 존재다. 조금만 나은 곳이 보이면 그 쪽으로 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집이 행복한 사람은 그 이상으로 해주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라면서 '그러니까 집이 행복한 건 좋은 조건이다'라고 밝혔다. 강 박사는 생전에 여러 번 결혼해 많은 화제를 모은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마릴린 먼로를 예시로 들었다.
강 박사는 이들이 여러 번 결혼한 이유가 바로 어렵게 지낸 과거사에서 비롯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잘해주는 사람이 등장하면 너무 좋아지기 때문에 그 사람으로 갈아타게 된다'라고 적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사랑에 빠지지 않는 원인은 무엇일까? 강 박사는 이것 또한 집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흔이 넘도록 연애도 결혼도 하지 못한 이들의 경우 가정이 너무 화목한 탓이다'라면서 '개인의 매력이 낮아서가 아니라 집안 분위기가 너무 좋아 연애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강 박사는 '이분들은 부모님을 원망해야 한다. 부모님이 자존감과 행복의 기준을 너무 많이 높여줬다'라면서 '아이가 생기면 진짜 사랑을 줘서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