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었을까. 그저 화가 날 뿐이다.
출소를 앞둔 조두순이 과거 재판부에 제출했던 탄원서 내용이 공개됐다. 얼마 전 시사저널은 조두순이 지난 2009년 작성했던 탄원서 일부를 입수해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조두순은 총 12건의 탄원서를 냈고 그 분량은 약 300장에 달한다.
그 중 시사저널이 확보한 것은 16장이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조두순은 끝까지 뻔뻔한 거짓말로 일관했다. 조두순은 먼저 '술을 많이 마시고 다니다 보니 남을 때리는 횟수보다 얻어터지고 병원에 입원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로 싸웠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는 곧 자신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심지어 조두순은 담당 형사가 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심을 품기도 했고 자신은 약자라는 것도 호소했다.
조두순은 '내 뒤를 미행하던 형사가 내 지문을 접착제로 채취해 현장으로 옮긴 것 같다'면서 '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는데 사고 내용을 자꾸 듣고 반복된 생활 속에 학습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라고 호소했다.
심지어 조두순은 자신에 대해 '어린아이를 강간하는 파렴치한 쓰레기 같은 인간이 아니다'라면서 '어린아이를 상대로 그런 짓은 피고인의 취향이 아니다. 10세 여자아이는 젖비린내 나는 아이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자신은 무죄라는 것.
마지막으로 조두순은 '재판장님께서 믿어만 주신다면 피고인의 성기를 절단하는 수술이라도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