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가 남성팬에게 사기죄로 고소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데뷔한 그룹 블랙스완의 멤버 혜미가 직장인 A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혜미는 지난달 26일 A씨에게 피소를 당했다. A씨는 혜미에게 약 5천만원 상당을 갈취 당했다며 송금 내역과 이체 내역, 카드, 월세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미는 지난 2015년 라니아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한 아이돌 멤버다. 최근에는 블랙스완의 메인보컬로 다시 데뷔했다. A씨와의 인연은 라니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혜미의 팬으로 응원을 보내는 사람이었다고.
A씨는 혜미와 점점 친분을 쌓았고 지난 2018년 12월 SNS를 통해 혜미를 본격적으로 알게 됐다. 이는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졌고 A씨는 혜미에게 이성적인 호감도 생겼다.
그런데 혜미는 이후 금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가 함께 한우를 먹었던 사진을 보내자 혜미는 "우리 엄마나 해결해달라"면서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혜미는 집안에 문제가 생겼다며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 500만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A씨가 확답을 피하자 혜미는 "(오빠를)돈으로 본 건 아니다"라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은 불편했다. 오빠가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혜미가 성공해서 다 갚겠다고 하자 혜미의 어머니 계좌로 돈을 송금했다.
이후에도 혜미의 금전적인 요구는 계속됐다. A씨는 2019년 혜미를 위해 오피스텔을 마련할 때 보증금 2천만원을 지불했다. 이후 1년 동안 매달 90여만원에 달하는 돈도 대신 냈다. 혜미는 "아직 정산을 받지 못해 생활비가 부족하다"라면서 하루 또는 이틀 꼴로 A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약 1년 동안 혜미에게 모바일 어플로 돈을 빌려준 것은 총 212회고 약 1800만원 수준이었다. 게다가 A씨는 비상시에 대비해 신용카드도 만들어 혜미에게 줬고 5개월 동안 약 1280만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문제는 혜미가 그 돈을 대부분 유흥비로 썼고 오피스텔 또한 남자의 비밀 데이트 장소로 활용했다고.
결국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두 사람은 충돌했다. A씨는 당장 방을 비우고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고 혜미는 문을 걸어 잠가 A씨의 출입을 막은 이후 연락처를 변경하고 방을 비웠다. 이 사건에 대해 블랙스완 소속사 측은 "좀 더 알아보겠다"라는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