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뻔뻔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 수 밖에 없다.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한 다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엄마 A가 알고보니 방송까지 출연해 행복한 가정인 척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A가 놀랍게도 방송에서까지 나와 얼굴을 공개했다는 것.
A가 등장한 방송은 지난달 1일 방송된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이었다. 여기서는 이후 학대를 당해 숨진 B양과 함께 A가 등장한다. 방송 속에서 A는 양초 하나가 꽂힌 케이크를 두고 생일파티 대신 입양 축하파티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제법 많은 지인들도 참석했다.
A는 "친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라는 이유로 생후 6개월된 B양을 입양했다. 방송에서만 보면 입양한 딸이 아니라 친딸과도 같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이 입양은 불과 한 달 조금 지나 학대로 이어졌다.
B양은 방송이 나간 뒤인 지난달 13일에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밝힌 사망 원인은 외력에 의한 장파열이었다. 이외에도 머리뼈, 갈비뼈 등에 여러 차례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폭행 뿐 아니라 아이를 방치하는 등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가족 외식을 나가면서 B양만 지하주차장에 내버려두는 등 방임 횟수만 16차례였고 사망 당일에는 이웃 주민이 항의할 정도로 아파트 바닥에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를 유발했다. 이는 경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무거운 물체나 발로 B양을 내리 찍은 것 같다고.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방송에도 학대 의심 정황이 있었다는 것이다. 방송을 다시보면 B양 이마에 멍으로 보이는 검붉은 자국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