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큰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황당할 따름이다.

부산의 덕천지하상가 폭행 사건의 당사자들이 경찰에 출석해 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밝혔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당사자인 남성 A씨에 이어 여성 B씨도 전날 부산 북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7일 새벽 부산 덕천 지하상가에서 A씨와 B씨가 몸싸움을 벌이는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 장면은 모두가 경악할 만한 수준이었다. A씨와 B씨가 격하게 싸우다 B씨가 쓰러진 뒤 A씨가 휴대전화를 든 손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발로 머리를 걷어차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일단 두 사람은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의 의견은 약간 엇갈렸다. A씨는 경찰에서 "B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B씨는 A씨에 대해 뚜렷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경찰에 따르면 B씨는 "고민해보겠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의 폭행죄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상해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에 해당하지만, 상해죄는 피해자와 합의를 하더라도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황당한 것은 두 사람이 폭행에 휘말리게 된 이유다. A씨와 B씨는 일단 연인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두 사람은 그렇게도 살벌하게 싸웠을까? 알고보니 상대방의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렇게 큰 폭행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이었다. 스마트폰 하나에 전 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무서운 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