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의 발전도 놀랍고 엄마의 사랑도 놀랍다.
미국에서 딸 대신 손녀를 낳은 어머니가 화제다. 최근 미국 현지 매체들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51세 줄리 러빙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얼마 전 브리이아 줄리엣 록우드를 출산했다. 놀라운 것은 이 아기는 줄리 러빙의 딸이 아니라 손녀라는 것.
이 이야기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딸 브라이안나 록우드는 당시 남편 아론 록우드와 결혼 후 바로 아이를 가지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1년 뒤 불임 전문가를 찾았으나 여러 번의 유산을 경험하며 큰 절망감에 빠졌다.
특히 의사는 부부에게 브라이안나의 자궁이 더는 임신하기 힘들다고 진단하면서 가족이나 친구 중에서 대신 아이를 낳아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도록 제안했다. 만일 소개소를 통해 대리모를 구할 경우 비용은 무려 1만 달러(천만원)에 달했다.
이 소식을 접하자 엄마 러빙은 스스로 대리모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브라이안나는 처음 엄마의 제안에 망설였으나 다른 방법이 없다고 보고 엄마가 대리모가 되는 것에 동의했다. 러빙은 두 아이의 출산 경험을 비롯해 19번의 마라톤 종주와 철인 3종 경기 출전 등 건강한 몸 상태를 가지고 있었다.
러빙은 대리모가 되기 위해 여러 전문가와 의사, 심리상담사를 만났고 결국 지난 2월 수정된 배아를 자신의 자궁으로 옮겼다. 딸의 난자와 사위의 정자를 수정해 만든 배아를 자신의 자궁에서 자라게 한 것.
결국 러빙은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탯줄에 문제가 생겨 제왕절개 수술을 했지만 몸무게 3.2kg의 건강한 모습이었다. 딸 브라이안나는 "엄마의 도움으로 딸을 낳았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면서 "엄마가 아이를 낳는 과정을 지켜보며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