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제대로 찍힌 모양이다.
최근 복수의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감독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중국 금융 당국이 앤트그룹 임원들에게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인민은행 측은 앤트그룹의 신용과 보험, 자산운용 등에서 생겨난 잘못을 바로잡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용평가업을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대놓고 앤트그룹을 해체하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비즈니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로 출발한 회사다. 과거에는 알리페이라는 이름이었다.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핀테크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마윈은 '금융제국'을 세우고자 하는 꿈을 가졌다.
현재 앤트그룹의 규모를 살펴보면 수조 달러에 달한다. 온라인결제 한 부문만 무려 17조 달러의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개입하면서 앤트그룹의 미래는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
특히 중국 관료들의 어법을 분석했을 때 사실상 앤트그룹을 해체하라고 명령한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 국내외의 분석이다. 실제로 앤트그룹은 성명을 통해 "인민은행이 사업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특별팀을 구성해 가능한 한 빨리 사업을 정리하고 규제 요건을 완전히 만족하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갑자기 왜 앤트그룹은 이런 상황에 처했을까?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앤트그룹과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윈 전 회장은 금융정상회의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정책을 강력하게 성토한 바 있다.
그는 "기차역을 관리하는 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고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를 규제할 수도 없다"라면서 "중국에는 제대로 된 금융제도가 없기 때문에 제도적 위험도 없지만 제도의 부재 그 자체가 위험한 요소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진핑 주석이 격노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마윈과 그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두 달 동안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와 상장을 막았고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법규의 틈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알리바바의 반독점 행위까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말 한 마디에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 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