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전혀 다른 백신 상황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 계속해서 백신 공급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기존 한국 정부는 총 4,600만명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가 약 5,178만명인 것을 감안할 때 전 국민이 맞을 수 있는 양보다 부족하다. 당시 정부는 임상 실험 대상자가 아니었던 어린이 및 청소년을 제외하면 모두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가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 정부가 모더나 백신 2천만명분 확보에 성공하면서 물량 측면에서는 살짝 숨통이 트였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더나 CEO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모더나 백신 2천만명분을 확보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이 확보한 백신은 총 5,600만명분이 된다. 전체 국민 인구 수를 넘어서는 물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종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는다는 것은 여전한 불씨로 남아있다. 대부분의 백신이 내년 2분기 이후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 물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국내에서 위탁 생산돼 빠른 접종이 가능하지만 아직 임상실험이나 승인 등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비해 일본은 전혀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을 다시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은 백신에 관해서 한국과 전혀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와의 협상을 통해 총 2억 9천만회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의 인구가 약 1억 2,600만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모든 인구를 접종하고도 상당히 남을 정도의 물량이다. 게다가 내년 2월부터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시점도 빠르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모든 국민들에게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국민들의 시선이다. 일본인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전세계에서 백신 자신감이 가장 낮은 나라다. 아무리 물량이 많아도 국민들이 주사를 맞겠다고 나서지 않으면 원활한 접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관건은 국민들의 참여인 것.
일본 정부는 일단 제약사들이 일본 내 자체 임상을 할 수 있도록 해 국민들에게 안심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극저온 보관이 필요한 백신의 경우 미리 전용 냉동고를 각 지역의 접종 거점에 설치하고 있다. 이를 모두 단기간에 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남는다. 일본 현지 매체는 "백신의 효과가 생각보다 부족하거나 접종이 계획대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감염을 막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진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일본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일본의 원대한 계획도 틀어질 가능성이 제법 높다.